장애아동 뺨 때리고 발길질은 일상…"말이 안 통해서"
[뉴스리뷰]
[앵커]
경남 진주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장애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해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.
무려 500건이 넘는 학대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는데요.
적발된 교사들은 아이들이 말이 안 통해서 다루기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교사가 들어오더니 한 아이를 밀칩니다.
다른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뺨을 때립니다.
아이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립니다.
이뿐만이 아닙니다.
책상 위에 있는 아이를 밀쳐 떨어지게 하고, 아이를 끌고 와 발길질까지 합니다.
친구가 맞는 모습을 본 아이는 온몸이 굳은 듯 그대로 서 있습니다.
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장애전담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입니다.
<피해 아동 학부모(A씨)> "말문도 막히고, 너무 속상하고 많이 눈물도 나오고 그랬었어요. 그냥 그렇게 학대하는 게 일상처럼 보였어요."
이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온갖 학대 행위는 지난해 8월, 한 학부모의 신고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.
경찰에서 확인된 학대 행위만 500여 건. 피해 아동은 15명에 달합니다.
심지어 한 교사는 200건 넘는 학대를 혼자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
보육교사들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.
하지만 일부 학대 정황에 대해서는 장애아동들이 말이 안 통해서 다루기 힘들었다며, 훈육 과정에서 다소 과한 부분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피해 아동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.
<피해 아동 학부모(B씨)> "(어린이집) 노란 차만 보면 주저 앉아서 혼자 자해를 하고 앉아 있고 그리고 이제 밤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천장만 보고 있어요."
취재진은 어린이집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,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.
경찰은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 9명을 입건하는 한편, 학대가 많았던 교사 4명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.
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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